정부 압박에…CJ, 밀가루값 10% 인하

입력 2024-03-19 18:19   수정 2024-03-20 01:57

CJ제일제당이 다음달부터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가격을 최대 10% 내린다. 정부가 물가 안정에 식품업계가 동참할 것을 압박하자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다. 설탕 등 다른 식료품으로 가격 인하 움직임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오는 4월 1일부터 중력밀가루 1㎏, 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등 일반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3종의 가격을 내린다고 19일 발표했다. 인하율은 대형마트 정상가격 기준 제품별로 3.2~10% 수준이다. 평균 인하율은 6.6%다. 부침용 밀가루와 중력밀가루는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하 결정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CJ제일제당 방문을 불과 몇 시간여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송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에 있는 CJ제일제당 공장을 찾아 “국제 곡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만큼 하락 효과를 소비자도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밀가루 원재료인 밀 수입 가격은 2022년 9월 t당 496달러에서 지난 2월 335달러로 32%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13일 CJ제일제당, 오뚜기, 롯데웰푸드, 농심 등 19개 식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공식품 물가 안정 노력에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식품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이 가격 인하에 첫발을 떼면서 다른 업체들도 뒤따를 전망이다. 대한제분, 삼양사 등은 밀가루 가격 인하 폭과 시기 등을 조율 중이다. 라면, 빵, 과자 등 다른 품목으로 가격 인하 움직임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밀가루 가격이 낮아지면 밀가루를 원재료로 하는 식료품 가격도 인하 여력이 생긴다.

정부가 밀가루에 이어 설탕, 식용유 등의 가격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도 식품업계엔 부담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에 조사원을 파견해 설탕 가격 담합 의혹을 조사했다.

오형주/박상용 기자 ohj@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